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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4 금요일
일수: 30일째
날씨: 오전 구름반 해반. 오후 잔뜩 몰려운 구름안개 천둥으로 음산한 날씨

댓재~청옥.두타~백복령 (약28km)
댓재출발 : 05:20
두타산 : 08:15
청옥산 : 10:00~10:30
갈미봉 : 12:25
이기령 : 13:40
원방재 : 15:00
백복령 : 18:30

4시에눈을 떳지만늬적대다5시에 기상을 했다.
백복령까지 거리가도상으론 상당해 보였다.
최대한 새벽에 일찍 시작하여 한낮의 태양아래에서는 체력을 아끼는게 여태작전이었는데 오늘은 그나마도 없겠다.
꾸준히 타야 늦지 않게 도착할까 말까다.
엊저녁 밥으로 때우고 산행을 나섰다.
초입은 산신각뒤로 나 있는 오솔길이었다.
소나무군락이 정겹다.
10분도 채 오르지 않아 붉게떠 오르는일출이 보인다.
한참을 감상하다 바쁜 걸음을 옮긴다.
두타산 정상까진 힘들지 않았다.

올해 4월

쌍폭포 옆 병풍바위를 개척하고 있는 소문을 들어 등반해본 경험이 있었다.

산정상에는 올라보지 못했었다.

무릉계곡산행을 할때는 바위들이 곳곳에 보석처럼 박혔다 생각했는데 정상은 평범한 육산의 모습이었다.

사진을 찍고 앉아 비스켓을 먹고 있자니 다람쥐 한마리가 깔짝댄다.
살짝 발밑에 놓아두자 와서 집어서는 멀리 도망간다.
잠시후 다시 나타나 주위를 배회한다.
다른산보다는 정상석이 멋졌다.
길도 여러갈래가 있어 약간 헷갈리기도 한다.
박달령을지나는 길에아직 이른 아침인데도 어디서 오시는 길인지나이 지긋하신 등산객 한분을 마주쳤다

청옥산 정상 약간 아래서 물을 길러 샘터로 내려갔다.
샘터가 지저분하다.
스텐파이프를 박아두었지만 가물었던지 물은아래쪽으로흘렀다.
허기가 져서 라면을 먹고연칠성령으로 향했다.
고적대를 오르는 길은 암릉과 가파른 길로 되있어 힘들긴 했지만심심치가 않다.
정상에는 강원동부산림청에서 설치한 안내판이 있다.
백두대간의 마루금에서 유일한 臺(대)자의 이름을 가진 산봉우리라 한다.
만복대. 문장대. 운장대는 한자가 다른것일까.......

고적대에서 보니

두타산에서 두타산성 가는 산길에 오밀조밀한 바위들이 정말 푸른 옥처럼 박혀 있다.
넋을 잃을 지경으로풍경에 도취되어 있었던거 같다.
갈미봉가는 길에 무슨나무인지터널이 만들어져 있었다.
갈미봉 아래 샘터 도착하기전 짧은 너덜에서 뱀한마리가 돌틈에서 머리를 치켜들고 있어 혼줄을 뺏다.

역시나 오후가 되니 지루하고먼 길이 시작되었다.
원방재쯤에서 지쳐서 그냥 하루 쉴까 했지만 아직 시간이 너무 일렀다.
몰려든 안개때문에 한치앞이 보이지 않았다.
발아래 길흔적을 찾아 가보지만 더디기만 하다.
정말 갈길은 먼데 발길은 힘에 겹다
어딘지도 모르는 헬기장에서 더러누워 안개 걷히길 기다리고 있었지만 걷힐 기미가 안보인다.
약간 옅어지나 싶어서 출발하는데 이제는 안개때문에 보이지 않는잡목들이 길을 막고 서정말 사람 기죽는다.
잡목지대를 빠져 나와 분명히 옆에서는 차소리가 들려 다 왔구나 했지만 고개마루는 나타나질 않는다.
멧돼지 두마리가 꾸억꾸억 대며 옆에서 쏜살같이 내달려 얼마나 쪼렸는지.
그리오래지 않아 고개마루에 도착해 소문에 듣던 매점을 찾아보지만 한치앞이 안보였다.
내려서는 길에 백복령이라는 표지와 간판을 봤는데 귀신에 홀렸나 싶을 만치 지독한 안개때문에 어딘지 분간을 할수가 없었다.
아래로 약간 내려서자 건물같은 게 어렴풋이 보였다.

밥해먹을 힘조차도 없다.
개 두마리가 짖어댄다.
주인아줌마가 깡돌이와 백구라 했다.
감자전을 시켜 먹었다
오천원짜리 감자전 하나가 밥 한공기 먹은거 보다 더 배부르다.
큰 판으로 두판이나 준다.
어두워지자 이슬이 너무 많이 내린다며 오늘은 평상에 자라며 천막까지 내려준다.
공간이 아늑했다.
오늘은 푸근하게 잘거 같다.
이제 친해진 깡돌이가 지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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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목요일
일수: 29일째
날씨: 맑음그리고 산행 후 잔뜩 흐림(안개)

피재~덕항산~댓재 (약25km)

피재 : 06:00
건의령 : 08:15
덕항산 : 11:40
장암재 : 13:30
댓재 :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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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방자치선거날이라고 한다.
라디오에선 하루종일 월드컵과 지방자치제에 대한 소식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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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에 너즈분하게 장비들을 깔아놓고 매점에서 고등어캔을 사고 김치를 얻어 김치찌게를 끓여 소주를 마셨다.

술이 잘 취하지가 않았다.
간밤엔 정말 바람이 심하게 불었다.
소나기 때문에 젖어버린 옷들은 정자바닥에 널어놓았고 등산화는 스틱에 끼워서 세워 두었는데

간밤의 바람때문에 모두 정자한구석 몰려있었다.
먹다 남은 김치찌게에 밥을 말아 먹고 출발했다.

역시나 이슬은 밤새도록 공들여 말린 옷가지들이며 신을 순식간에 젖게 만들었다..
질퍽한 등산화에 축축한 옷을 입고 수풀이며 잔나무가지를 헤치고 가야하는 길이 짜증났지만 만성이된듯 하다.
대간길 옆으로 나 있는 도로때문에 아주 산속을 걸을때 보다는 덜 심심한거도 같지만
역시나 혼자 가는길은 멀기만 하였다.

건의령을 지나고 푯대봉에서 길을 잃었다.
무심코 직진을 했는데 완전이 길이 없어질때까지 의식하지도 못한채 걸었다.
삼각점을 알리는 표석이 박힌 지점을 못미쳐 우측 길로 가야했는데 푯대봉정상을 지나쳐 한참을 하산하고 있었다.

되돌아 가기도 힘든 3부 능선쯤에 도달했을때.
어떤 무덤에 있었고 무덤이 있으면 어딘가에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있을거라 생각하고 찾았지만 도무지 길이 안보였다.
지도와 놓고 한참을 생각했다.
되돌아 갈까 말까...고민하다 그냥 가 보기로 했다.
계곡쪽으로 내려서서 다시 능선을 밟기로 작정했다.

아주옛날에는 화전밭을 일구며 생활했을 만한 집이 몇채 보였다..
밭이랑을 만들며 일하는사람들이 보였다.
계속 따라 오르자 생각지 않게 목장이 보였고 그 목장의 철대문을 넘어 능선으로 올라서 쉽게 능선을 찾았다.
봉화산에서 임도로 내려섰다가 능선을 잘못밟아 고생한 기억이 났다.
거의 3~4시간을 헤메여 다시 온길로 되돌아 갔었는데


이제부턴 덕항산의 줄기를 타고 간다.
동쪽으로는 절벽을 이루고 서쪽은 완만한 능선이 평지를 이루는 특이한 지형이다.
고도가 높은데도 불구하고 전혀 느끼지 못하고 뒷산을 걷는기분이다.
약간 헷갈리는 길마다 선답자들의 리본이 길안내를 잘 해 주고 있다.

참나무로 보이는 나무들이덤성덤성 군락을 이루고 아래 풀은 햇빛을 받아 싱그러워 보였다.
도착한 덕항산 정상에는 산불감시 초소와 키높이 잡풀이 엉성하게 나 있다.
.....

저 멀리 광동댐이주단지로 추정되는 채소밭이 보였다.
도착해 보니 멀리서 보던거와는 다르게 도착한 채소밭은 제법 컸다.
길이 헷갈렸다.

일을 하고 계신 분들이 있어 덕분에 길을 잘 찾아 나올수 있었다.

황장산에서 댓재에 도착하는데는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맑던 하늘에 갑자기 구름이 몰아친다.
황장산을 뒤덮어 흔적이 없다.
맑은 날이면 동해바다도 보인다는데 아쉬웠다.
하지만 댓재에서 내려서는 길에 안개가 몰아치며사라졌다 나타나는 그림도 제법 괜찮다.
여기저기 비박할곳을 뒤적거리다 산신각밑에 자리를 펴봤지만 신통치 않아 이동전화 시설물로 보이는 아래 콘테이너 박스에 자릴를 폈다.

정신이 들었는지 몸에서 쉰냄새가 났다.
한동안 씻지 못해 머리도 번질거린다.
개울이 옆에 있어세번을 감았다.
밀린 빨래감도 모두 세탁을 하고 내일 일정을 훑어봤다.
힘든 구간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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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2 수요일
일수: 28일째
날씨: 맑고 기분좋은 아침 폭우천둥을 동반한 오후한때 갠 저녁

화방재~피재 (약 25km)

화방재출발 : 05:00
만항재 : 06:20~07:50
함백산 : 09:15
두문동재(싸리재) : 11:45~12:30
피재(삼수령) : 15:15

어제밤은 화방재의 허름한 폐가에서 소주한병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
바로 옆집이 민가인지라 혹시 폐가 될까 새벽녘 어슴프레한 여명이 깃들기도 전에 짐을 꾸려 나섰다.
진입로가 확실하지 않아 한참을 헤메이다 집 뒤쪽으로 희미한 산길이 난것을 보고 진입을 하니 바로 그곳이
대간길이다.
벌써 새벽에 이렇게 산행을 시작한것도 오래되었다.
오후 내려쬐는 태양이 싫어서 잠시 거드름을 피울목적이었지만 이제 이게 더 편해져 버렸다.
대신 이슬에 흠뻑젖어야 하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다시 해가뜨기 시작하면 금새 말라버린다.
국가 시설물을 지나 만항재휴게소에 다다른다.
먹지 않은 아침을 이곳에서 해결할 요량으로 짐을 풀어 물을 찾아 보지만 어디에도 물이 없다.
간이휴게소 건물옆(군부대정문바로 옆)에 물동이 두개가 뭍혀 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뚜겅을 열어보니 역시나 물이다.
길어다 놓은 수고를 생각하며 밥만 할 정도의 물만 떠다 밥을 하지만 바람이 많이 불어 신통치가 않다.

함백산으로 가는 길이 조잡하다.
국가대표고소훈련장인지 뭔지 건설한다고 약간 시꺼럽다.
그러나 군데군데 리본이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없었다.
함백산 정상 바람은 장난 아니었다.
그렇지만 돌로 정성스레 쌓아둔 돌탑들이 눈길을 끌었다
철조망(주목관리)을 따라 조금 이동하니 이젠 아주 손질하지 않은 정원길을 걷는 기분이었다.
정말 산듯한 길이었다.
여태까지의 그 길과는 차원이 다른느낌이었다

두문동재에 도착해서는 간이휴게소에서 한참을 놀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날씨도 아주 좋고 오늘 산행거리도 얼마 되지 않아 오랜만의 즐기는 분위기였다.
싸리재(두문동재)의 양 대간길은 막아두었다.
한쪽은 바리케이트 시설만 있고 한쪽은 아예 철문으로 막아 두었다.
생태계복원과 보존이 목적이지만 어쩐지 썩 기분좋지 않은 시설들이다.

먹구름이 잔뜩 몰려오기 시작했다.
비를 뿌리는데 그렇게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레인쟈켓을 둘렀지만 한낮의 폭우는 몽땅 젖게 만들어버린다.
땀에 젖고 빗물에 젖고 번개에 천둥까지 그 깊은 숲속에서 한참을 뛰듯이 나오자 갑자기 환해졌다.
고냉지 채소밭의 비오는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장대비가 내렸다.
매봉산을 오르지않고 길을 따라 피재에 도착했다

뚜벅뚜벅.

도착한 피재 평화롭다.
산속의 전쟁을 치른듯한내 모습이 초라해 보인다.
라면을 하나 끓여 소주를 마셔본다.
한낮의 소주맛이 좋다.

아까 고냉지채소밭 사잇길을 나올때 소를 경운기에 매달고 천천히 가시던 분이 오셔서

인생이야기며 채소밭이 생기게 된 이야기 서울에서 대학다니는 딸래미 이야기를 늘어 놓으시며 한잔 하신다.

강원도 사투리로 그렇게 오래 이야기하시는 분을 처음뵈어 묵묵히 듣기만 했다.
휴게소 아주머니께 김치를 약간 얻어 고등어캔을 사다 소주를 한병 더 마셔 버렸다.
피재의 정자도 참 운치있다.

삼수령이라고도 불린다 한다.

빗물이 떨어지면 오십천강 한강 낙동강중 어느 한곳으로 흘러간다는 내용의 푯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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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1 화요일
일수:27일째
날씨:잔뜩 흐린뒤 맑음

도래기재출발~화방재 (역25km)

도래기재출발 : 06:30
구룡산 : 09:15
신선봉 : 11:15
차돌베기 : 12:00~12:30
깃대배기봉 : 14:10
부소봉 :
태백산 : 15:35
화방재 : 17:25

밤새 굵은 빗방울이 쏟아졌다.
내려 퍼 붇는 비에 잠시깬 새벽. 오늘 가야할 길을걱정하고또 쓰러져 자고
그러길 몇번을 반복했다.

이른 시간에 어둠속에 잠이 깨었지만 내리는 빗소리에 잔뜩이나 나서기가 싫어졌다.
비소리 그치기만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시간이 흘러 의심스러울만치 조용해진게 분명히 비가그쳤다.
날이 밝아 보니

풀짚으로 깔린 바닥과 메트리스 때문에 몸이젖진 않았지만 물이흥건하게 배어 있었다...

온 줄기 줄기가 폭포를 이루고 있었다.
짧은 시간자연의 조화가 이렇게 대단한 것인가..
고개정상의 절개지에 낙석방지를 위해 덮어둔 구조물 한 구석에 낙석이 생겨찢겨 있었다.

눈에띄게 초입은 리본이 잔뜩 매어져 있었다.
자주 봐 왔지만 새삼스러운건 아마도 내린 비때문에 세상이 깨끗해 보였기 때문이리라.
오지라는 느낌이 든다.

척척한 숲속과 깨끗해진 세상 가득한 안개.구름

온 천지가 숲이고 하늘인 곳을걷는 기분이란....
첫 임도를 만나며 만들어 둔 이정표에 뭔 착오가 있나 생각하며 두번째 임도를 만나고는 급경사 비탈진 길을 오른다.
구룡산을 넘어 방화선을 따라 참새골이란 이정표가 있는 곳까지 진행하면서 ...나뭇잎과 풀잎이머금은 물때문에
날씨는 맑았으되...내 모습은 갓 알속을 탈출하여 부화한 병아리 같은 느낌이다.


근사한 경치를 기대한 신선봉정상은 ..묘 하나가 덩그렇게 반긴다. 처사경주손영호지묘..
아직도 주위는 짙은 가스들로 뒤덮혀 도저히 구름속인지 안개속인지 분간도 못하겠다.
여기서 백두대간의 길은 돌아온 길로 다시 가는 것 같은 착각이 들만큼 심하게 꺽였다.
군데군데 산길이 있고 차돌배기라고 이정표가 적힌 곳에서 점심을 먹고는 길이 정말 좋아졌다.
일단 신을 나무에 꺼꾸로 매달아 말렸고 양말은 짜서 점심식사를 하는동안 매달아 두었다.
벌써 개였다 맑았다 몇번을 반복했다.

30분도 진행하지 않아서 깃대배기봉이란 팻말이 보인다.
공신력없는 팻말 믿지 말라는 글이 보이고 아직도 지도상으로는 갈길이 한참 멀었다.
깃대배기봉 가기전 계곡샘터에 텐트싸이트가 있었다.
이분 역시 나처럼 나무에 신을 꺼꾸로 매달아 두고 온 잡동사니들을 말리며 잠을 주무시나 ...
텐트를 잠깐 흔들어 봤지만 기척이 없었다.
드문드문 보이는 사람인지라 말을 걸고 싶었지만 혹시 피곤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만 돌아섰다.
여기서 부턴 비행기 소리때문에 시끄러웠고 빗물이 만들어 놓은 길인지 원래 길인지도 잔뜩 헷갈렸다.
날은 점점 맑아져 구름한점 없어진다.

부소봉을 지나 태백산이 한눈에 보인다.
낮은 주목군락들이 펼쳐져 있고 바람이 불지만 깨끗한 시야가 트여 모처럼 기분좋다.
관광온 듯한 사람들이 많다.
내가 봐도 아닌 몰골로 스틱을 또닥거리며 오르자 곁눈질로 흘깃거림이 느껴졌다.
예전같으면 신경쓰여 차림새라도 고쳤겠지만 여유도 없거니와 사치같이 느껴져 그만뒀다.
잠시쉬면서 눈 덮혀 있던 태백산을 생각했던거 같다 .그리고 유일사 방향으로 발길을 돌린다.

수술해놓은 주목들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보호수종으로 보호받아 마땅하지만 자연이 거부할만큼 살았으면 그냥 자연으로 돌려 보내야지않나..
살리려고만 하는 것도 인간이 가진 횡포가 아닐까
오염은 오염대로 ..공해는 공해대로. 자연에 맡기고
마치 자살하려는 범죄자를 온갖 방법으로 살려내어사형을 언도하는 것처럼. 저 나무도....


산령각을 지나 화방재에 도착했지만 아직도 하늘은 맑다.
몇일전부터 하나둘..터진 등산화 실밥이 이젠 죽..벗겨져 걷는데 지장을 준다.
태백에 내려가 얼른 등산화부터 공수 해야겠다고 맘먹고 버스를 탔다.
가는도중 우연찮게 백두대간이라는 장비점을 발견하고 신발을 하나 사고 식량도 구입해서
다시 화방재 폐 민가에서 잠을 청한다.
내일은 산중휴일로 정한 날이지만 그냥 또가 보자고 맘 먹는다.


지나온 길은 멀기만 한데 지난 시간은 순간이었다.
가야할길은 까마득 한데 닥칠 시간은 순간이다.
의미 없다고 생각 한지 벌써 오래다.
그렇지만 시작한 내 자존심이 그만두길 바라지 않는다.
피곤하기만 한데 왜 자꾸 가려 하는지도 모르겠다.
포기하고 싶은데 계획된 시간을 단축하려 하고 있는 나는 뭘 바라는지 모른다.

Posted by gold-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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