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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7.06.06 시작

5.17 금요일
대간 둘쨋날
날씨: 보슬비와 굵은비가 섞인 비


장터목~노고단대피소 (약 23km)

장터목출발 : 07:50
세석평원 : 09:00
벽소령 : 11:30
연하천 : 13:50
화개재 : 15:40
노고단산장 : 18:30

새벽 뒤척이다 몇스푼의 아침식사를 했다.
어제 힘들게 왔다는 사실은 까마득히 잊고 출발은 산듯했다.
그리고 무게에 대한 적응도 된듯했다.
하지만 삼도봉이후 어깨와 발목에 부담이 많이 온다.
돼지평전을 걸을 때쯤엔 이미 축 쳐진 어깨와 투벅이는 발걸음이 내일도 비가 내리면 하루 쉬어야겠다는 약한 생각이 들게 만든다.

아직은 내가 여태 다니던 산행에서 탈피된 다른 아무것도 없었다.
백두대간이라는 느낌보다 1박2일의 여정으로 지리산 종주를 하는 기분이다.
노고단대피소에 베낭을 내 팽개치듯 던져두고 취사장으로 향했다.
취사장에서 만난 분이랑 진~한 소주를 한잔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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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 목요일
대간첫날
날씨: 부슬부슬 내리던 비에서 촉촉히 적시는 비로 바뀜

중산리~장터목( 약 8km)

진주출발 : 11:00
중산리 : 12:15
로터리산장 : 15:10 ~ 16:30
천왕봉 : 18:40
장터목산장 : 18: 40



백두대간이라니 꿈같다.
그런 들뜸도 잠시 베낭무게에 초입에서부터 너무 힘이 든다.
진주터미널에서 해양대산악부를 만나 계속 동행중이다.
학교 축제에 맞춰 지리산 종주를 계획하고 왔다고 했다.
신입생이 있어 법계사도 못 미쳐 진행이 늦다.

오늘 목적지는 세석산장이었지만 무리다.

장터목으로 계획변경을 했다.
집 떠나올때까지도 완전히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던탓에 시간이 너무 지체 되어서였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에 온몸이 촉촉히 젖어 버렸다.
땀과 섞여 땀인지 빗물인지 분간이 안된다.
도착한 천왕봉 잠깐 쉬는 틈에온기가 빠져 추워졌다.
장터목으로 갈길을 재촉했다.
그나마 지리산 구간은 눈에 익은 구간이라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 된다.
내일은 시간당 60m/h의 비가 온다고 한다.
시작이 순조롭지 못하다.

도착한 장터목

구름이 온통 뒤덮여있다.
침상 2층을 전세내고...

젖은 장비들 주욱 널어 놓으니 볼만하다.
침상 1층은 제법 사람들이 붐볐는데 2층은 한적했다.
취침을 알리고는 있지만 아직은 잠이 오지 않는다.

Posted by gold-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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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8일
자찬하면서도허탈했다.

같이 해 줄 사람이 없는 이유였다.

마음속에서 꾸물대는 벅찬 감격은
세상사람들의 '그랬을 것이다'라는 말과는 다른 감동이다.

지칠때 누군가를 필요로 했지만 홀로서기에 익숙해진 나는

이제그럴 필요 없겠다.

이유없는 불평 불만이 가득했던 세상에서
이젠 다른 이들, 그들만의시선으로 세상을 볼 수도 있겠고,
내가 보는 내 세상에 나는 조금 더관대해지겠다.

단지 걸었을 뿐이라고 느꼈던 지난 의미가 새롭다.
견뎌 냈다는 것이고,

견뎌 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홀로보낸 그 시간들의 휴식을 위해 조용한 지리산 계곡을 찾고 싶다.

얼마전 뽑은 대간종주의 마지막을 알리는 백두대간 종주기념비 앞,

비속에서 야생화 한다발을 들고 웃고 있다.
지난 38일의 기억들은 상실한듯....



2002 6.22

Posted by gold-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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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시작함에

시작이 어렵다는 의미는 과정을 염두에 둔 준비해야 하는 마음가짐이 어렵다는 뜻이 아닐까.

준비가 없다는 것은.

겪지 않아도 될시행착오를 한번은 더 겪어야 한다는 뜻일수도 있고,

제대로 얻지못한 결과에 더 많은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는 뜻일수도있을 것이라....

그렇지만,

준비는 분명한 목적을 가지게 하고 과정의 어려움을 알게하여

극복 할수 있는자세를 만들어 줄수도 있지 않을까.

Posted by gold-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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