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8일
자찬하면서도허탈했다.

같이 해 줄 사람이 없는 이유였다.

마음속에서 꾸물대는 벅찬 감격은
세상사람들의 '그랬을 것이다'라는 말과는 다른 감동이다.

지칠때 누군가를 필요로 했지만 홀로서기에 익숙해진 나는

이제그럴 필요 없겠다.

이유없는 불평 불만이 가득했던 세상에서
이젠 다른 이들, 그들만의시선으로 세상을 볼 수도 있겠고,
내가 보는 내 세상에 나는 조금 더관대해지겠다.

단지 걸었을 뿐이라고 느꼈던 지난 의미가 새롭다.
견뎌 냈다는 것이고,

견뎌 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홀로보낸 그 시간들의 휴식을 위해 조용한 지리산 계곡을 찾고 싶다.

얼마전 뽑은 대간종주의 마지막을 알리는 백두대간 종주기념비 앞,

비속에서 야생화 한다발을 들고 웃고 있다.
지난 38일의 기억들은 상실한듯....



2002 6.22

Posted by gold-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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